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6.25 전쟁/인식 (문단 편집) == 북침? 남침? == 2013년 6월에 뜬금없이 고교생들의 6.25 전쟁 인식이 논란이 되었다. [[서울신문]]이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교생의 69%가 6.25 전쟁을 북침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한다는 기사가 나왔고 이는 국민들에게 충격을 일으켰다. [[박근혜]]는 이 기사를 인용하면서 [[역사 왜곡]]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실제 이 기사와 여론조사 설문을 분석해보니 '''오해하기 쉽게 만든 설문'''이었다고 한다. "6.25 전쟁을 남침이라 생각하는가, 북침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단순하게 물어본 것이 화근이라는 지적이 많다. 6.25 전쟁 얘기가 나올 때 "남침이냐, 북침이냐?" 라는 얘기가 십중팔구 나오는데 이 문제는 사실 대부분 6.25 전쟁을 잘 아느냐 모르냐와 관계없이 한문 특유의 난해한 문법으로 인한 착각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남침''' >「명사」 >북쪽에서 남쪽을 침략함. > ¶ 북한의 남침 야욕/북쪽의 남침에 대비하다/1950년 6월 25일, 마침내 북한 공산군은 38선을 넘어서 남침을 감행하였다. > >'''북침''' >「명사」 >남쪽에서 북쪽을 침략함. > ¶ 한국 전쟁이 남한의 북침으로 시작됐다고 잘못 기술한 책도 있다. >------- >[[http://stdweb2.korean.go.kr/main.jsp|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6.25 전쟁은 북한이 남한을 침략하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거의 누구나 안다.[* 평생 공부와 담을 쌓고 살아서 고려가 먼저인지 조선이 먼저인지도 모르는 양아치라도 이걸 모르진 않는다. 이제는 역사 속에서나 존재하는 고려, 조선과 달리 북한의 존재는 군 복무, [[북한/대남 도발|대남 도발]] 등 일반인의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재에도 엄연히 실존하는 위협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인데도 6.25 전쟁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거의 평생을 외국에서 산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자어의 어감 문제로 북한이 쳐들어왔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북'쪽에서 '침'략해왔다'는 사실에 입각해 북침이라고 잘못 말하는 경우가 많다. 남침과 북침을 헷갈리는 것이 6.25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헷갈리는 것이 아니라 한자를 잘 아느냐 모르느냐의 여부 때문에 헷갈리는 것. [[http://stdweb2.korean.go.kr/main.jsp|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남침은 '''북쪽에서 남쪽을 침범함.'''으로 북침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침략함.'''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6.25 전쟁은 '''남침'''으로 보는 것이 옳다. 사실 이 단어가 매우 헷갈리는 이유는 일상 생활에서 남침, 북침과 비슷한 형식의 한자어가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는 데다가 상황에 따라 방위의 품사가 주어가 되기도 하고 부사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1. 방위가 주어로 쓰인 경우 예: 외침(外侵) 등 '''주어가 무엇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주어가 된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방위가 '''방향의 시작점'''을 가리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외침'(← '''외세의''' 침략, '''바깥으로부터의''' 침략), '북풍'(← '''북쪽으로부터''' 부는 바람)이 대표적인 예. 1. 방위가 부사어로 쓰인 경우 예: 북벌(北伐), 남하(南下), 동진(東進) 등 맥락상 '''주어가 무엇인지 분명'''하다는 특징이 있다. '효종 시기의 북벌론'이나 '제갈량의 북벌'에서의 '북벌' 등에서는 기준이 되는 주체가 '자국(혹은 자기 자신)'으로 명확하다. 이 때의 '북'은 부사어로 풀이하며 '북쪽'''으로''' 정벌함'이라는 뜻이 된다. 방위가 들어간 다른 한자어인 '남하, 북상, 동진, 서정' 역시 '남쪽'''으로''' 내려감', '북쪽'''으로''' 올라감', '동쪽'''으로''' 나아감', '서쪽'''으로''' 정벌함'으로 해석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해석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남침'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침략했다'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 문제는 '[[월북]]', '[[월남]]'의 예처럼 부사어가 동사 뒤에 놓이는 단어도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6.25 전쟁에서는 행위의 주체가 '북한'과 '남한' 둘이기 때문에 행위의 주어가 불분명하다. 이런 맥락 때문에 과거 중국 문헌에서는 방위를 주어로 해석하는 서술이 자주 보인다. 물론 [[춘추전국시대]]처럼 여러 나라가 대립하는 구도가 아닌 남한과 북한만이 대립하는 6.25의 특성상, 남쪽으로 내려갈 주체는 '북한'밖에 없으며 북쪽으로 올라갈 주체 역시 '남한'밖에 없으므로 주어가 분명하다고 볼 수 있으나, 앞선 '북벌'의 예처럼 애초에 이렇게 주어가 생략된 용어는 주체가 '자국'임을 전제로 깔고 있다. 즉 대한민국 국민이 '남침'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받는 인상은 '''남한이 남쪽으로 침략했다'''(주어가 생략됐다고 봤을 경우) 혹은 '''남한이 북쪽으로 침략했다'''(南을 주어로 봤을 경우)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북침'이 옳다고 잘못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문법적으로 6.25전쟁에 대해 남침, 북침이란 용어는 의미상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좋지 못한 용어이다. 굳이 주어를 명확하게 살린 한문식 문장으로 표현하면 北侵南이 되므로 주어가 분명하다는 관점에서 용어를 지정하자면 '남침'이 아니라 '''침남'''이라고 쓰는 것이 맞는다. 2013년 동아일보에서도 한문법에 맞게 '침남'으로 용어를 수정해야한다는 기사를 내놓은 바 있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130625/56091750/1|#]] 실제로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북침의 뜻을 '''북'''한'이' '''침'''략한 것으로 아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2004년 보훈처의 여론조사에서도 학생들의 겨우 0.7%, 약 5천명만이 남한이 북침했다로 응답했고 거의 대다수는 북한의 남침이라고 올바로 파악하고 있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서 보훈처가 진행한 여론조사와 같은 질문으로 서울지역 중고생 1499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http://news.eduhope.net/sub_read.html?uid=15123|89.4%가 6.25 전쟁은 북한이 일으킨 거라고(남침)]] 응답했다. 결국 국방부에서 교육용 용어를 단순 '남침'에서 '''북한의 남침'''으로 좀 더 명확하게 들리도록 수정했다. [[똥침]]을 예로 들어서 "[[손가락]]이 [[항문|똥꼬]]를 침략한 것은 '손침'이 아닌 '똥침'이 맞으니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것도 '북침'이 아닌 '남침이 맞다."라고 설명하는 교사들이 있다. 웃겨서 머리에 쏙 박히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드립인데, 사실 문법적으로는 부적절한 설명이다. 한자부터가 남침/북침에서의 침은 [[侵]]이고, 똥침의 침은 [[針]]이다. 그리고 남침/북침의 [[侵]] 자는 동사[* 정확히 말하자면 ‘-하다’ 따위를 붙여서 용언으로 쓸 수 있는 경우. 물론 侵을 쓰는 단어가 모두 용언으로 활용되는 건 아니다. 앞선 ‘외침(外侵)’의 경우 ‘외침을 당하다’와 같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명사로 쓰이는 경우 역시 엄연히 있다.]로 쓰였고 똥침의 [[針]] 자는 명사로 쓰였다. 비슷한 '칼침'의 경우에는 칼이 몸을 침략한 것인데도 '몸침'이 아닌 '칼침'이라고 하니, 똥침과 남침이 비슷한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고 보면 된다. 사실, 거두절미하고 이 논란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애당초 [[상고한어|고대 중국어]] 및 [[한문]]에는 [[라틴어]]나 [[산스크리트어]] 등 동시대 세계의 다른 주요 언어들과 달리 체계적인 문법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치명적인 결함 때문이다. 한문은 고대 중국어의 문법을 따르는데, 그 문법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 문장 성분이나 실질 형태소들의 관계가 뚜렷하지 못하다. '남/북침' 역시 맥락에 따라 '남/북측에서의 침공'과 '남/북측으로의 침공' 모두 될 수 있다. 형태적으로 문법이 잘 발달한 [[한국어]], [[일본어]] 등의 언어나 하다 못해 문장 구조상의 문법이라도 안정적으로 잘 발달한 [[영어]] 등의 다른 여러 언어와 달리 중국어는 예로부터 문법이라는 것 자체의 발달이 미비했기에 순전히 대략적인 어순과 관습에 의존한 원시적인 소통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언어의 문법이라는 것 자체가 본디 관습 그 자체이지만 고대 중국어나 한문의 관습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규칙을 통해 연역적으로 문장을 구성하거나 해석할 수 있게 하는 일반적인 문법이라기 보다는 단어나 어구마다 제각기 고유한 의미나 구조를 가지고 있던 것에 가까웠다. 한문 고전을 해석할 때 특정 단어(한자)가 주어인지 목적어인지 서술어인지 순전히 맥락에 따라, 쓰는 사람의 마음이나 의도에 따라 정해지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문법이 유연했고 나쁘게 말하면 문법이랄 게 사실상 없었다.] 그나마 중국어는 [[백화문|입말]]로나마 문법을 조금씩 갖춰 왔지만 글말인 한문은 그 원시적인 고대 중국어의 형태를 고스란히 계승해서 문법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채로 수천 년간 지속되어 왔다. 그것을 메우는 역할을 한 것은 해석상의 관습에 의한 것으로 지금도 중국사, 한국사, 일본사와 관련해 한문으로 기록된 옛 사서들의 해석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2021년 6월 22일, [[국민일보]] 쿠키뉴스 데이터리서치 정기 여론조사에서 "6.25는 남침인가 북침인가?"에 대한 질문에 '북침'이라고 답한 비율이 '''무려 33.9%'''나 나왔다. 그러나 질문을 바꿔 "6.25 전쟁은 누구의 책임인가?"라 묻자 '''90.7%'''가 '북한의 책임'이라고 답했다는 점에서 북침 응답자들의 다수는 '북한이 침략해서 북침'으로 알아들은 것으로 보인다.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6220212|#]] --딴거 고른 10%는 뭐지--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